당뇨가 먼저? 암이 먼저?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최근 방송에서 당뇨가 심하면 암에 걸린다. 또는 암환자는 당뇨를 조심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떤게 맞는 이야기인지 헤깔리시죠? 오늘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주제는 당뇨와 암의 관계입니다.

 

당뇨가 먼저

 

먼저 2010년 미국암학회(ACS)와 미국당뇨병학회(ADA)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위 논문의 핵심은 당뇨병이 간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등, 일부 암의 위험 증가와 관련되어 있다.”입니다. 관찰연구 및 메타분석을 통해, 당뇨병 환자는 간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발생의 상대위험도가 정상인과 비교해서 약 2배 가량 높았다고 합니다. 당뇨가 간암, 췌장암과 연관성이 높은 이유는, 당뇨환자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며, 생성된 인슐린이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많이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당뇨만으로 암이 많이 발생할까요? 다른 요인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당뇨병과 암 환자에서 겹치는 위험인자로는, 고령(나이), 남성, 비만, 운동부족, 식이, 음주, 흡연등입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에서 암 발생이 늘어나는 것이, 정확하게 인슐린 과다 분비 및 인슐린 저항성 때문이다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음식 섭취, 꾸준한 운동, 체중관리가 당뇨 및 암 예방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당뇨병과 암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잠재적 기전으로 3가지를 들었습니다. 고인슐린혈증, 고혈당, 염증입니다.

 

인슐린은 우리 몸에서 두가지 역할을 합니다. 혈당 조절이 주요 임무이지만, 매우 낮은 강도로 증식작용에도 관여합니다. 인슐린이 인슐린 수용체와 결합하면 혈당조절 임무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인슐린이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와 만나게 되면, 증식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당뇨환자의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과도하게 인슐린이 분비되고, 고인슐린혈증이 지속되면 IGF-1과의 결합도 많아져서, 세포의 과증식이 일어나 암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암이 먼저

 

아래는 얼마 전 ‘JAMA oncology’에 실린, 국내 연구진의 논문입니다.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50만명을 코호트 분석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암환자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35%나 높아진다는 내용입니다. 암종별로 췌장암은 5.15, 신장암 2.06, 간암 1.95, 담낭암 1.79, 폐암 1.74, 혈액암 1.61, 유방암 1.60, 위암 1.35, 갑상선암 1.33배입니다. 암을 진단받고 2년 이내에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가장 높았구요, 장기적으로도 위험성은 높게 지속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의 이유로, 항암 치료시 시행하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요법이나, 항암제 부작용을 꼽고 있습니다. 국내 암환자가 매년 21만명 가량 늘고 있지만, 치료 수준의 발달로 장기생존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암환자의 당뇨 교육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당뇨가 먼저일까요, 암이 먼저일까요? 눈치 채셨겠지만, 둘 다입니다. 식사습관 불량, 과체중, 운동 부족이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하면, 암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암으로 인한 치료 과정중에 당뇨의 발생 위험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결국, 당뇨와 암을 모두 예방하시려면, 꾸준한 운동, 체중 관리, 숙면이 필요합니다.

사랑합니다. from Dr 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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