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과 동맥경화
- 질환소개/고지혈증
- 2018. 3. 11. 13:16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지난 한주는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저는 진료도 진료지만, 스튜디오 촬영이 2개나 있어서, 정말 정신없이 보낸 한주였습니다. 금요일에는 '엄지의 제왕'을 촬영했는데요, 주제가 바로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였습니다.
얼마전 포스팅으로 콜레스테롤의 진실, 고지혈증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방송에서 미처 말씀 드리지 못한, 자세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전 포스팅 내용과도 겹치지만, 총정리라고 생각해 주세요)
우리몸의 뇌와 신경 대부분이 콜레스테롤 성분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주로 간에서 합성되며, 담즙산과 성호르몬을 만드는 전구체 역할을 합니다. 그만큼 우리몸에 꼭 필요한 성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데, LDL, HDL은 콜레스테롤이 아닙니다. 각종 기관 및 조직에 콜레스테롤을 운반해 주는 수송체 (리포 단백질, 지단백, lipoprotein)의 명칭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왁스형태의 물질로 피에 녹지 않습니다. 따라서 단백질로 둘러 쌓여서 필요한 조직으로 운반되어야 하는데, 대표적인 운반 수송 차량이 LDL, HDL입니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조직으로 운반하고, HDL은 막힌 곳에서 콜레스테롤을 빼오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통념상 LDL이 나쁜 콜레스테롤, HDL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립니다.
사실 'LDL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이 아니고, '산화된 LDL콜레스테롤'이 나쁜 콜레스테롤입니다. 콜레스테롤이 산화되면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니까요.
위의 그림에서 OxLDL이 바로 '산화된 LDL콜레스테롤'입니다. apoB는 LDL에 존재하는 아포-지질단백질을 말합니다. LDL의 구조를 안정화시키고, LDL대사에 관여하는 효소를 활성화시킵니다. 그리고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LDL수용체의 배위자(ligand)역할을 합니다. OxPC는 'oxidized phosphatidylcholine', 산화된 인-지질을 나타냅니다. phosphatidylcholine은 Lecithin이라는 인-지방질을 말하구요, 사람의 피속 혈청 인지질 성분의 60%를 차지합니다.
LDL이 '산화된 인지질'과 여러 '산화된 지방성분'과 만나면, apoB 지단백도 산화시키면서, 전체적으로 산화된 LDL 콜레스테롤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산화된 LDL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들러 붙으면서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동맥혈관 벽에 이러한 산화된 LDL이 들러붙고, 상처가 나면서 염증이 발생합니다. 이때 '대식세포(macrophage)'가 박테리아, 칼슘, 콜레스테롤과 같은 작은 이물질, 찌꺼기를 청소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때 상처가 난 부위에 섬유조직이 쌓이면서 상처를 메꾸는데, 이 섬유조직이 터지게 되면 내부의 물질들이 흘러나와 동맥을 막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것이 바로 '죽상경화'입니다.
위에 그림에서 콜레스테롤을 담고있는 LDL이 혈관 내막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산화되면, 피속에 떠돌던 단핵구를 불러들여 대식세포(macrophage)로 분화시키고, Foam Cell(거품세포)로 바뀝니다. 이 거품세포는 고콜레스테롤 혈증에서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힙니다.
죽상동맥경화로 인해 혈전이 생성되는 기전을 6단계로 나누어 보면요,
1단계 : 혈관의 내막으로 'LDL콜레스테롤' 입자가 들어옵니다. (특히, 과도하게 LDL콜레스테롤이 증가한 경우)
2단계 : 고혈당, 고혈압, 활성산소의 영향으로 oxygen radicals, myeloperoxidase, secretory phospholipase A2, sphingomyelinase등의 물질이 분비되고, LDL콜레스테롤이 산화됩니다.
3단계 : 산화된 LDL을 제거하기 위해 혈중의 단핵구(monocyte)가 혈관 내막으로 달려들면서, 염증반응이 시작됩니다.
4단계 : 혈관 내막으로 들어온 단핵구는 대식세포(macrophage)로 분화하고, 산화된 LDL을 잡아먹으면서 거품세포로 변환됩니다.
5단계 : 거품세포가 모이고, 파괴되고, 대식세포등이 섞여서 괴사중심(necrotic core)를 형성합니다.
6단계 : 괴사중심에 의해서 섬유피막(fibrous cap)이 약해지고, 혈소판이 모여들어 혈전이 생깁니다.
이때 생긴 혈전이 점점 커지면 떨어져 나와, 혈관을 막게되고 뇌졸중, 심근경색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건강검진에서 경동맥초음파를 시행하고, 내중막 두께 (carotid IMT)를 측정합니다.
IMC : intima-media complex
위의 사진에서 내막(intima)과 중막(media)을 합쳐서 내중막 두께(IMT)라고 하구요, 1mm이상일때 죽상판(plaque)이 있다고 하며, 고지혈증 약제 및 혈액순환제등을 사용합니다.
정리하면, 설탕 및 과일-과당의 과도한 섭취, 고혈압, 자외선, 불면증, 과도한 업무등의 각종 산화스트레스가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LDL-콜레스테롤을 산화시키고, 염증을 일으켜 죽상동맥경화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이제 원인을 아셨으니, 꾸준한 운동과 좋은 음식, 혈압관리를 통해 혈관 건강을 지키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from Dr 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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