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 증후군
- 질환소개/정형외과 통증의학과 질환
- 2018. 6. 26. 17:12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오늘은 다리의 불쾌한 감각,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이하 RLS라고 지칭하겠습니다)는 다리를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과 함께, 다리에 불쾌한 감각이 동반되는 ‘감각운동 신경질환’입니다. 내용이 복잡할 수 있지만,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특징
① 국내 유병률은 6.5~8.3%로 외국에서 보고되는 수준과 비슷함
② 발병 연령은 다양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엔 30~40%에서 20대에 발병함
③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높은 비율로 발생 - 임신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짐
(출산하지 않은 여성은 남성과 유병률이 비슷함)
2. 종류
① 진행이 느린 ‘조기-발병형’ (45세 이전) vs 말초신경염과 관련이 깊은 ‘후기-발병형’ (45세 이후)
② 원발성 RLS vs 이차성 RLS
a. 원발성은 특별한 질환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고, 유전으로 인한 것
b. 원발성 RLS는 25~75%에서 가족력을 가지고 있음
c. 가족력이 있는 RLS는 45세 이전에 조기 발병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음
d. 이차성 RLS는 철결핍성 빈혈, 임신, 말기신부전, 말초신경염등의 질환이 흔히 동반
e. 이차성 RLS는 엽산결핍, 마그네슘결핍, 아밀로이도시스(amyloidosis), 당뇨, 요천추 신경근병증, 류마티스관절염, 쇼그렌증후군, 요독증, 비타민B12결핍과도 관련이 있음
3. 증상 (4가지 필수 증상)
1)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있으며, 불편하고 불쾌한 다리의 감각 증상
① 팔과 몸통 보다는 다리의 불쾌함 호소
② 바늘로 찌르는 느낌, 스물스물 기어가는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간지러운 느낌 등을 호소
③ 감각증상은 양 하지에 대칭적으로 분포하고, 종아리 부위가 가장 흔함
④ 정강이, 허벅지 부위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오래되면 몸통, 상지에도 증상을 보일 수 있음
2)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은 가만히 있거나 쉬는 상태에서 주로 느끼며,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낌
3) 다리를 움직여 주면 다리의 감각운동 증상은 호전
① 주무르거나 비비거나 당겨도 증상이 완화됨
→ 자는 동안 이 행동을 반복하게 되므로, 흔히 수면장애 동반함
② 토의나 논쟁을 하는 등의 ‘정신적인 활동’을 하더라도 증상이 호전됨
4) 주간보다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시작되며, 증상이 악화되면 오후나 초저녁부터 시작됨
① 도파민과 철분의 일주기 변화와 ‘멜라토닌’ 증가와 관련
② 상당수 환자가 수면장애 호소
→ 불면증과 주간 졸음을 유발하여, 불안 및 우울증으로 진행
③ 야간 수면의 질 저하로, 편두통 및 긴장성 두통을 호소하기도 함
4. 진단
임상적인 증상을 바탕으로 진단하며, 위의 4가지 필수증상을 가지고 있으면 진단하게 됩니다.
이차성 RLS인지 구분하고, 향후 치료지침을 정확하게 마련하고자, 위의 검사도구(설문지)를 사용합니다. RLS가 의심되는 모든 환자는 철분검사가 중요한데요, 빈혈검사, 신장 기능검사, 공복혈당, 갑상선호르몬, 비타민B-12, 엽산수치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말초신경염이나 신경근병증이 의심되는 환자는 위 사진과 같이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5. 치료
1) 비약물 치료
① 수면 습관 개선
② 잠들기 전 커피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술을 피함
③ 항도파민제,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는 가능하다면 중지
④ 온열치료, 월풀, 마사지, 전기자극치료 등의 물리치료는 일시적으로 효과 있음
④ 스트레칭, 맨손체조, 마사지, 가벼운 보드게임등은 증상 완화에 효과 있음
2) 약물 치료
① 도파민 작용제
미라펙스, 리큅정, 뉴프로패치등이 있습니다. 세가지 약제 모두 효과가 우수하며, 투여 첫날부터 증상이 좋아집니다. 투약은 잠들기 1~2시간 전에 하루 1회입니다. 도파민 작용제를 장복하면, 증강현상(augmentation)이 나타날 수 있어, 최소한의 용량을 사용하고, 증상이 개선되면 간헐적으로 투여해야 합니다.
② 벤조디아제핀제
증상이 경미하거나, 불면증을 동반할 때 사용합니다. 주로 리보트릴(성분명:클로나제팜)을 취침전 0.5~1mg 사용합니다. 다만 하지감각 증상을 개선시키지만, 다리의 불수의적 움직임은 개선시키지 못합니다.
③ 항경련제
통증을 호소하거나, 말초신경염이 있는 환자에서 단독 혹은 병용해서 사용합니다. 호리잔트, 뉴론틴, 리리카등을 사용하는데, 전반적인 증상 개선 효과가 우수합니다.
④ 아편유사제
증강현상이 있거나,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코데인과 같은 아편양 제제를 사용합니다.
⑤ 철분제
혈청 페리틴이 50ng/mL 이하인 환자는 철분제를 고려합니다. 철분제와 비타민C를 하루 2~3회, 식사 1시간전 공복에 섭취하면, 위장관 흡수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혹시 '하지불안증후군'을 가지고 계신 것은 아니신지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5~15%에 이를만큼, 아주 흔한 ‘만성 신경계 질환’입니다. 또한 이 질환은 수면장애를 일으키고, 주간 피로도를 높여 '삶의 질'을 굉장히 저하시킵니다. 하지만, 환자분들이 질병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의사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어, 환자들이 큰 고생을 하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파민-작용제'나 '항-경련제'의 치료 효과가 탁월하므로, 가까운 병원에서 상담 및 치료를 받으신다면, 금방 호전될 겁니다.
사랑합니다. from Dr 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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