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물의 작용부위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오늘은 흔하게 사용되는 수면제 바리움과 공황장애 치료제 자낙스가 우리 몸 어디에 작용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왜냐구요? 이번달 네이처에 관련 내용이 실렸거든요^^

 

 

가바(GABA)는 신경활성을 억제하는 신경전달 물질입니다. 뇌에서 신경전달을 억제하려면, 기본적으로 가바(GABA)라는 물질이, A-가바수용체(GABA-A수용체)에 결합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중추신경계가 관장하는 정신활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가바수용체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 간질이나,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인 바리움, 자낙스등을 복용하게 되면 신경이 안정화 되고, 우울증 및 공황장애가 호전됩니다.

 

 

 

미국 연구팀이 극저온 전자현미경’(Cryo-EM)을 이용해서, 성인 뇌의 α1β2γ2 GABA-A 수용체의 입체적 구조, 그리고 가바수용체와 플루마제닐과의 정확한 결합 부위, GABA라는 신경물질 및 플루마제닐(BZD계열)GABA-A수용체에 결합하는 메커니즘을 밝혔습니다.

 

극저온 전자현미경은 수용액 속 얼어붙어 있는 단백질에 전자빔을 발사하고, 이를 통해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최신 도구입니다.

 

전통적인 벤조다이아제핀(BZD)은 지난 수십 년간 불안증 치료제, 수면제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얼마전, 수면제 관련해서 포스팅을 했었지요? (복습은 여기로 → https://goo.gl/VBavad )

 

문제는, 의존성과 부작용입니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연구에 따르면, 마약성진통제 과다복용 사고의 1/3BZD계열의 약물과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 마약성진통제를 남용하는 사람들이 BZD약물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문제가 되는 이유는, 마약성진통제와 BZD계열 약물 모두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두 약을 병용하면 호흡곤란을 야기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약사들은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약물을 개발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GABA-A수용체는 뇌의 시냅스 근처에서 주로 발견되는 막-단백질(membrane protein)인데요, 알콜중독 치료제, 진정제, 마취제의 표적 물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BZD계열의 약물 중에서는 우울증, 공황장애 등을 완화시켜 주는 바리움, 자낙스등이 GABA-A 수용체를 공략합니다.

 

이번 발표와 같이 BZD약물이 GABA-A수용체에 결합하는 구조를 자세히 알면 알수록,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불안증, 우울증, 뇌전증 치료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BZD계열의 약을 처방하는 의사 입장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특히나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현재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고 계시다면,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약을 복용하실 때 특히나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약물 개발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연구진을 응원하며, 보다 안전한 약물의 탄생을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from Dr 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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