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수치란?
- 질환소개/건강 일반
- 2018. 10. 27. 15:51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최근 염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표적인 '염증지표' ESR, CRP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1. ESR (적혈구 침강속도, 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ESR은 "적혈구 침강속도"로서, 혈청에서 측정되는 특정 단백질이 아닙니다. 혈청 단백질 수준에 대한 간접적 지표입니다. 측정 원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항응고제(EDTA 또는 sodium citrate)가 혼합된 정맥혈을 시험관에 넣고, 일정시간 수직으로 두면, 적혈구가 혈장으로부터 분리되어 시험관 아래로 가라 앉게 됩니다. 이때 시간당 이동한 적혈구의 '침강선까지의 거리'를 ESR이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 (나)에서 보면 ESR수치가 대략 25정도로 체크됩니다. 몸안에 염증이 발생하면 섬유소원(fibrinogen)이 증가하게 되는데요, fibrinogen, albumin, globulin등은 응집효과가 크기 때문에, 적혈구 침강 속도를 빠르게 합니다. 이것을 이용해서 염증의 표지자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다만, CRP에 비해 느린 속도로 증가하거나 떨어지기 때문에, CRP와 ESR의 불일치를 종종 목격하곤 합니다.
질병에 대한 특이도는 낮지만 면역질환, 감염, 염증질환, 악성종양, 외상등 다양한 질병의 진단에 도움을 주고, 추적관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만성 염증질환, 종양이 있을 때, 중등도로 증가합니다. 하지만, 진단보다는 '질환의 활동성'을 평가하는데 주로 사용됩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종양, 빈혈, 자가면역질환, 신장질환, 염증등에서 ESR수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만약, CRP의 증가 없이, ESR만 증가해 있다면 fibrinogen, albumin, globulin이 올라가 있을 만한 정황을 찾아야 합니다.
2. CRP (C-반응성 단백, C-reactive protein)
염증을 가장 잘 드러내는 표지자는 "급성기 반응단백"입니다. 염증 조직에서 생성된 사이토카인에 대한 반응으로 간에서 합성된 것인데요, 염증으로 인한 조직 손상을 제한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염증을 나타내는 표지자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대표적인 급성기 반응 단백인 CRP의 이름은, 이 단백이 pneumococcal C polysaccharide와 침전반응을 일으키는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참고로, 염증시 증가하는 또다른 급성기 반응단백으로 보체(complement), ceruloplasmin, ferritin, haptoglobin, fibrinogen, alpha-1, anti-trypsin, amyloid A등이 있습니다.
CRP는 염증이 시작되면 급속하게 올랐다가, 급속하게 감소하므로 염증 활성 정도를 확인하는 유용한 표지자입니다. 몇가지 특징을 말씀드리면,
① 나이와 성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② 염증 시작 후 4-6시간 이후에 증가하며, 2-3일 뒤 최고치에 도달한다.
③ 반감기는 18시간 가량이다.
④ 정상인 경우 0.2mg/dL이하이고, 1mg/dL 이상이면 염증을 시사한다.
⑤ 10mg/dL 이상이면 세균 감염을 강력히 시사한다.
정리하자면, 위 그림에 표시되어 있는 상황(고혈압, 고지혈증, 고지혈증 약 복용, 인슐린 저항성, 비만, 산화 스트레스, 혈관 질환, 치주염과 같은 만성 염증, 유전, 환경적 요인등)이 발생하면 염증전달 매개물질, 특히 인터루킨-6라는 cytokine이 '간'세포를 자극하며, CRP생산이 늘어나게 됩니다. CRP는 감염성 질환, 자가면역질환의 진단 및 경과관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ESR, CRP가 증가하는 경우
1) ESR이 주로 오르는 경우
① 뼈와 관절 염증 질환
② 결체조직질환 (ex 루푸스)
③ 뇌졸중
④ 악성 종양
⑤ 신기능 저하
⑥ 낮은 혈청 알부민 농도
2) CRP가 주로 오르는 경우
① 요로감염, 소화기관 감염, 폐렴, 혈액감염
② 심근경색
③ 정맥혈전 질환
④ 류마티스 관절염
⑤ 낮은 혈청 알부민 농도
진료 현장에서 외상이 있거나, 급성 또는 만성 염증 소견을 가진 환자에게 ESR, CRP검사를 시행해서, 초기 염증 정도를 가늠하게 됩니다. 치료 후에 다시 ESR 및 CRP를 체크해서 치료가 적절한지 평가하기도 합니다. 또한 종양이 있을 때도 ESR등의 염증수치가 상승하므로, 건강검진시에 수치가 높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from Dr 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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