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뇌, 장의 역할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오늘은 '제2의 뇌'라고 불리우는 우리 몸 속 고마운 장기, '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변이 만들어지는 곳이, 뇌와 동급이라고? 어찌된 영문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우리가 '장'을 두번째 뇌라고 부르는 이유는, 장에 독자적 신경계(enteric nervous system)가 존재하며, 이를 구성하는 신경세포가 5억개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의 갯수 860억개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장의 점막하층, 근육층에 그물망처럼 분포해서, 장내 미생물 또는 미생물의 대사산물과 직접 소통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장내 신경'은 '뇌 신경'과 직접 소통하고 있어, 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장과 뇌 소통의 매개물 중 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장내 '미생물'입니다. 사람 한명의 장 속에 사는 미생물의 수는 대략 100조개로, 2kg정도 됩니다. 대변 1g안에 들어있는 박테리아 숫자만 따져도, 지구에 존재하는 인구수보다 많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 하지요?

 

장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 장 박테리아의 임무는 다양합니다. 소화가 되지 않는 음식물을 잘개 쪼개고, 음식물을 가지고 에너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고 비타민을 생산하고, 음식물 중에 독성 성분과 약을 분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훈련시킵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내 박테리아의 변화가 '비만', '영양실조', '신경계통 질환', '우울증',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만성 장질환'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위의 그림을 보세요. 부족하면 우울증을 유발하는 '세로토닌'의 경우, 장에서 90%, 뇌에서 10%가량 분비된다고 합니다. 장이 건강하지 못하면,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겠죠? 세로토닌 이야기가 나왔으니, 조금만 더 알아보겠습니다.

 

세로토닌은 우리가 섭취한 육류, 콩 등에 들어있는 '트립토판'이라는 필수-아미노산으로부터 생성됩니다. 체내로 들어간 '트립토판'은 뇌혈관 장벽(BBB)를 뚫고 들어가, 5-HTP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세로토닌으로 변하게 됩니다. 세로토닌이 생성될 때, 햇빛을 통해 생성되는 '비타민D'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 우울증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세로토닌은 밤이 되면, 멜라토닌으로 변하여 '숙면'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필수-아미노산을 포함해서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과 적절한 야외 활동을 통해 햇빛을 쐬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장'과 '뇌'는 신경전달물질, 스트레스, 감정의 변화등으로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감정은 '장'운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들어, 불안감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자연스러운 위장운동을 방해합니다. 이러한 경우 복통, 설사, 복부 팽만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장'이 '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택배 업무를 보시는 분들, 백화점 매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과 같이, 배변을 제시간에 편하게 할 수 없는 분들은, 불규칙한 장운동이 수시로 나타나게 되고, 우울증 유병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위의 그림 중앙을 보시면, 장내 미생물이 '면역 세포'를 자극해서 신경전달물질, 사이토카인(cytokines)을 생산한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면역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활성화 시켜, 외부 이물질의 침입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게 되는 것이죠.

 

장 건강의 중요성은, 여러 포스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규칙적인 소식', 적절한 유산소 운동, 정장제등의 보조요법을 통해 장 속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을 실천하셔서, 몸도 튼튼 & 맘도 튼튼한 삶을 영위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from Dr 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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