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C형간염??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오늘 이야기 주제는 만성C형 간염입니다.

 

2015-2016년 C형 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 '다나의원', '서울현대의원'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이는 1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하면서 C형간염 바이러스가 다수의 환자에게 전파된 사건입니다. 같은 의사로서, 어의가 없고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C형간염이 꽤나 흔하고, 진료실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일하는 병원은 정형외과 병원인데, 수술하실 환자분이 입원하므로 수술전 검사에서, C형간염검사를 실시합니다. 이때 환자 본인이 C형간염 환자라는 것을 처음 알게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C형간염 검사는 국가 기본검진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수술 준비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본인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C형 간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무엇인가요?

 

C형간염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는 50nm 크기의 외피를 가진 RNA바이러스이며, Flaviviridae family에 속합니다. 1989년에 처음 존재가 밝혀졌으니, 얼마되지 않았죠? 일단 RNA바이러스로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2.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되나요?

 

1991년 이전에는 수혈을 할때 C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선별검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991년 이전 수혈을 통한 감염 (최근에는 이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주사기를 공유하는 정맥주사 약물 남용자 (쉬운말로 마약 중독자), 멸균되지 않은 의료기기 재사용 (다나의원, 현대의원 사태), 성적접촉, 면도기와 칫솔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 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문신, 피어싱, 침을 맞은 과거력도 연관이 있습니다.

 

3.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떻게 되나요?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 후, 약 40-120일 (1~4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C형간염을 일으킵니다. 즉, 감염직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1~4개월 지나 몸살기운, 피로감, 무력감등의 비전형적 증상이 나타나,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증상이 없거나 미미하여 진단이 쉽지 않고, 아직 의료진이나 일반인 사이에서 C형 간염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않아 간경화, 간암등의 합병증이 생긴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급성C형간염의 증상이 심한 분들은 황달, 가려움등으로 검사를 통해 일찍 진단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4. C형간염 환자의 자연경과는 어떻게 되나요?

 

 

위의 도표에서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가시면 되는데요, C형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급성간염이 발생하고 그중에 80~90%는 만성C형간염 환자가 됩니다. 만성C형간염 환자의 20~30%가 간경화로 이행하구요, 그 중 2~4%가 간암에 이르게 됩니다.

 

5. 우리나라 C형간염 항체 유병률

 

C형 간염은 'HCV Ab'라고 해서 혈액검사를 통해 항체 유무를 확인해서 진단합니다. 즉, HCV Ab 양성이라면 과거 C형간염을 앓고 지나갔거나, 현재 C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라는 뜻입니다. 추가 RNA검사를 통해 혈액속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되면,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분류됩니다.

 

국내에서 이 C형간염 항체는 20세 이상에서 0.6~0.8% 양성을 보입니다. 특히 부산, 경남, 전남에서 유병률이 높구요, 항체 양성자중 30~50%에서 RNA가 검출되어 치료 대상자가 됩니다.

 

C형간염 항체 양성인 사람중에, RNA가 검출되지 않은 경우는 크게 3가지 인데요,

 

(1) 과거 감염에서 저절로 회복

(2) 과거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 완치된 환자

(3) 소수의 항체 위양성 반응자입니다.

 

실제로, 의료기관에서 C형간염 상병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유병률은 0.2%이므로, 전체 C형 간염 감염자의 25~30%만 진료를 받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따라서 국가에서는 C형간염 선별검사를 국가 검진으로 편입시키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6. C형간염 바이러스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유전자 타입은 1형부터 6형까지 있는데요, 1b형 (45%), 2형 (45%)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7.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완치가 가능해졌습니다.

(1) 유전자 1b형일 경우 다클린자 + 순베프라 (일명 닥순요법) 24주 사용으로 쉽게 치료됩니다.

(2) 1a형인 경우는 원래 치료가 힘들었는데, 최근 급여화된 하보니를 12주 가량 사용하면, 완치율이 95%를 상회합니다.

(3) 유전자 2형의 경우는 소발디 + 리바비린 12주로 치료 합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급여화 되었더라도, 독점 공급상태이므로 치료비용이 수백만원에 이릅니다. 본인부담 상한액이 있는데, 본인의 소득분위에 따라 지불 비용이 달라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1577-1000로 문의하시면 친절한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8. 예방백신은 없나요?

 

C형간염 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이고, 종류만 6가지이며, 외부표면이 바뀌면서 끊임없이 변신하기 때문에(돌연변이),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백신제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DNA백신 기술이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현재 일부 제약회사에서 C형간염 바이러스 백신제조를 위한 임상실험 중입니다. 이것이 성공하게 된다면, C형간염 예방백신이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가요? 닥터QL이 설명하니, C형간염도 쉽게 이해되시죠?? ㅋ


사랑합니다. from Dr 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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