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위' 건강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오늘은 '위' 건강 관련해서 TV조선과 인터뷰 한 내용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주제는 '대한민국의 위 건강',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입니다.

 

Q1. 대한민국의 위 건강을 평가해 주신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위암국가입니다. 2015년도 통계자료를 보면, 2015년 한 해에만 대략 '29천명'이 위암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정부에서도 심각성을 알고있으며, 40세 이후 무료 위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지만 특별히 개선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위 건강은 최악이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Q2. 위는 우리 몸에서 어떠한 기관이며 얼마나 중요한 기관입니까?

위는 가장 대표적인 소화 기관입니다. 우리 몸 다양한 곳에서 소화 효소가 나오지만, 위의 소화 효소가 가장 중요합니다. 위에서 음식물이 잘 분해 되어야, 음식물로부터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추출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Q3. 위 질환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당연히 위산이 분비 되어야, 음식물에 섞여 들어간 세균도 잡으면서, 음식물을 분해하고, 영양분을 흡수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위산이 과다 분비되거나, 위의 점막 보호층이 깨지게 되면 위염이 발생합니다. 과식, 과음, 흡연, 스트레스, 헬리코박터균등으로 위염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위 궤양, 십이지장 궤양, 역류성-식도염으로 이어집니다이러한 생활 습관 문제, 환경적 문제에다 유전적 요인, 헬리코박터균 감염 악화 등이 더해지면 위암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Q4. 위염에서 위암까지, 각 질환의 원인과 증상, 위점막 상태를 내시경 사진을 통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보통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감염되면 '만성 위염'이 발생하며, 이것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을 가진 '화생성 위염을 거쳐 '이형성', 암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축성 위염' 유병률이 대략 30% 내외이며, 이런 분들의 위암 진행 가능성은 대략 1%정도입니다.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인해 얇아지고, 창백해 보이는 상태를 보입니다. 혈관이 그대로 비추어져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장상피화생'은 위의 점막 세포가 소장의 점막 세포처럼 변이된 것을 말합니다. 속쓰림과 소화불량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구요, 지속적으로 염증이 지속되면 '화생성 위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위암 발생 가능성이 5~10배 정도 높아집니다.

'위 용종'은 위벽 주변의 점막보다 튀어나온 조직인데요, 암으로 가지 않는 '단순 용종'이 있고, 위암으로 진행 가능한 '위선종'이 있습니다. 단순 용종은 제거할 필요가 없고, 꾸준히 관찰만 해도 됩니다. 하지만, 모양이 애매한 경우 조직 검사를 통해 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정말 없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Q5. 저희 출연 사례자의 경우, 다양한 위질환을 앓다가 (췌장에 종양이 생겨 추적 검사하던 중) 십이지장에 생긴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오래된 위 질환이 다른 소화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가요?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위장, 소장, 대장, 췌장 모두 연결된 기관이고 소화를 위해 모두 일사 분란하게 움직입니다. 따라서, 한 곳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다른 기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 특히나,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면 소화기관 전체에 악영향을 유발하게 됩니다.

 

Q6.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란 무엇입니까위의 어느 부위에 기생하는 지, 강력한 위산에 어떻게 살아남는 지 궁금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위장 내에만 기생하는, 편모를 가진 나선형 세균입니다. 증식 속도가 느리고 움직임이 빠른 것이 특징인데요, 요소분해효소(urease)를 가지고 있어 산성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위 점막 세포 주변에 정착해서, 위 점막세포에 발암물질을 주입해서 위암을 유발합니다.

헬리코박터는 아시다시피, 위암 유발인자 1군으로 지정된 아주위험한 균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처럼 위암이 많은 나라에서는 95%"동아시아형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되는데, 위암 발생위험을 150배 가량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인중 절반이 "동아시아형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위염, 위암에 취약합니다. 반면, 서양이나 동남아 국가는 대부분 "서양형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는데요, 위암의 발생율이 대략 3배가량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한 위의 염증을 보여줍니다.

Q7. 특히 한국인들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높은 이유는 균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동아시아형 헬리코박터균의 위험성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양형은 갈고리 개수가 1개인 반면, 동아시아형은 2개로 위벽에 더욱 강력하게 밀착합니다. 이렇게 위벽에 부착한 후, 헬리코박터균이 위점막을 파고들고, 강력한 독성 물질, 발암 물질을 뿜어내어 위염, 위암을 유발하게 됩니다특히, 우리나라는 찌개를 같이 떠 먹거나, 술잔 돌리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헬리코박터균 유병률이 더욱 높습니다. 내시경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확인 되었다면, 설사 보험 기준에 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제균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이 때 복용하는 항생제는 중간에 복용을 중단하면, 약물에 대한 균의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꾸준히 복용해야 제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중에는 술, 담배는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Q8.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후 '요소 호기 검사'를 시행한다고 하는데, 어떤 검사인지요?

헬리코박터균이 요소를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원리를 이용한 검사합니다. 요소를 포함한 약을 복용 후, 내쉬는 숨을 채취해서 암모니아 양을 검사하고, 헬리코박터균이 남아있는지 확인합니다. 공복으로 검사해야 하므로, 검사 당일은 공복으로 내원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국민의 위 건강을 위협하는 위암, 헬리코박터균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평소 주기적 검진을 통해, 위 건강을 꼭 챙기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from Dr 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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