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ller Crystal
- 질환소개/고지혈증
- 2018. 12. 9. 23:10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오늘은 고지혈증 관련해서 중요한 연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몸에 필수 성분인 콜레스테롤이 왜 문제가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자, 준비되셨죠? ^^
1.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지질 성분입니다. 그리고, 뇌와 신경 대부분이 콜레스테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주로 간에서 합성되며, 담즙산과 성호르몬을 만드는 전구체 역할을 합니다. 그만큼 우리몸에 꼭 필요한 성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데, LDL 및 HDL은 콜레스테롤이 아닙니다. 각종 기관 및 조직에 콜레스테롤을 운반해 주는 수송체 (리포 단백질, 지단백, lipoprotein)의 명칭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왁스형태의 물질로 피에 녹지 않습니다. 따라서 단백질로 둘러 쌓여서 필요한 조직으로 운반되어야 하는데, 대표적인 운반 수송 차량이 LDL, HDL입니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조직으로 운반하고, HDL은 막힌 곳에서 콜레스테롤을 빼오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통념상 LDL이 나쁜 콜레스테롤, HDL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립니다.
2. LDL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낙인 찍혀, 동맥경화증과 심장병, 뇌졸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혈액 속 LDL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아지면, 그 중 일부는 혈관 벽에 달라붙어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달라붙은 콜레스테롤은 화학반응(산화반응)을 통해 세포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것을 막고자,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달라 붙을 경우, 청소부 역할의 '마크로파지'를 보내서 제거하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해로운(산화된)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은 경우, 마크로파지가 과식을 하게 되고, 더이상 청소부 역할을 못하게 됩니다. 이때, 과식한 마크로파지가 거품처럼 부풀면서, 터지게 됩니다.
터진 거품세포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각종 사이토카인(cytokine), 혈관단백조직 분해효소(MMP)등을 분비해서, 죽상 동맥경화반을 만들게 됩니다.
위의 그림에서 ④이 necrotic core, 즉 거품세포가 터진후 잔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조각난 지방 분자들의 잔해가 쌓이면서 콜레스테롤 결정(크리스탈)이 형성됩니다. 콜레스테롤 결정 덩어리가 늘수록 세포가 계속해서 죽어나가고, 염증이 악화되면서 혈관 질병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3. 콜레스테롤 결정 (cholesterol crystal)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 '콜레스테롤 결정'입니다. 위의 콜레스테롤 결정이 언제 만들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마크로파지를 길러, LDL콜레스테롤을 추가했습니다. 연구진이 측정한 초기 세포막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 구조는 약 200 나노미터(1nm = 10억분의 1m) 길이이고, 평평한 마름모 모양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포 내에서 수십 마이크론(1㎛ = 100만분의 1m) 길이의 긴 바늘 모양의 결정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바늘 모양의 콜레스테롤 결정이 계속 자라나면서, 혈관 세포를 파괴하고, 죽상 동맥경화반 형성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연구진은 실제 인체 조직들에서도 콜레스테롤 결정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형성되는지 확인 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LDL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과 이를 운반하기 위한 지단백의 복합체로써, 인체에 꼭 필요한 성분입니다. 하지만, 과량으로 존재하는 경우 일부가 혈관벽에 달라 붙고, 마크로파지(대식세포가) 청소를 하게 됩니다. 이때 과식한 대식세포가 거품세포(foam cell)로 바뀌고 터지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죽상 동맥경화반을 형성합니다. 이것이 점차 커지고, 죽상경화반이 파열되면서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 심근경색, 뇌졸증이 발생합니다.
결론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콜레스테롤이 산화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한 유산소 운동, 소식을 병행하셔야 합니다.
사랑합니다. from Dr 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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