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혹시 나도?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질환은 부정맥 질환의 일종인  "심방세동"입니다. 저는 정형외과 병원에 근무하면서, 수술전 환자들의 전반적인 상태를 체크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방세동을 갖고 계신 환자분을 많이 만나뵙고, 치료도 하고 있지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본인이 심방세동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고,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고 계시네요. 그리하여, 이번 기회에 '심방세동'에 관해 자세히 알아 보고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자, 준비되셨나요??!! ^^;;

 

 

위의 도표는 부정맥의 종류를 나타낸 것입니다. 심방세동은 빈맥성 부정맥(심장이 빨리 뛰는 부정맥)이면서, 상실성 부정맥(심실위 비정상적인 전기적 신호로 발생하는 부정맥)입니다.

 

1. 심방세동이란 무엇인가?

 

심장은 원래 동방결절(파란색 화살표 부위)에서 전기적 신호가 발생하면, 녹색 화살표 부위를 따라서 전기적 신호가 흐르고, 이에 따라 심장이 수축하면서 박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 1분에 60~80회사이로 심장이 뛰게 되지요. 하지만, 비정상적인 전기적 신호가, 비정상적인 부위에서 발생하면서,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하고, 또한 제대로 뛰지 못해서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심방세동"이라고 합니다.

 

2. 심방세동의 분류

 

 

위의 표와 같이 발작성(paroxismal), 지속성(persistent), 오랜 시간 지속성(long-standing persistent), 영구형(permanent)로 나뉩니다. 영구형의 경우는 정상 심박동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환자와 합의하여 정상리듬으로 복구하는 것은 포기하게 됩니다.

 

3. 심방세동의 원인

 

심방세동은 노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혈압은 높아지면서 심장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서서히 심장 근육이 두꺼워집니다. 심장이 두꺼워지면, 수축했다가 제대로 펴지지 않아, 혈액순환도 어려워집니다. 또한 노인의 경우 심장 근육세포 사이사이에 '콜라겐'이라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심장의 탄력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심방에서 심실로 혈액이 원할하게 공급되지 못해, 심장박동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심장을 힘들게 하고, 결국 심방세동이 발생하게 되지요. 이밖에도 고혈압, 여러가지 판막질환, 심부전, 비후성 심근증, 관상동맥 질환, 인공판막으로의 대체 수술, 경피 경관 대동맥판 성형술(PTAV) 및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AVI)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 음주, 만성 폐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 카페인 과다 섭취, 감염, 각종 대사 질환에서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구요, 부정맥의 일종인 WPW증후군(심실조기흥분 증후군)에서도 심방세동이 합병 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 : 헬스조선)

 

심장 수술 초기에 30~50%정도 심방세동이 관찰되기도 하는데요, 이는 수술 후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에서 염증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4. 심방세동의 발생 가능성

 

심방세동이 얼마나 흔한지, 이해하기 쉽도록 다른 질환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50세 이후 고관절 골절이 생길 확률 → 6명중 1명

② 40세 이후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 → 8명중 1명

40세 이후 심방세동에 걸릴 확률 → 4명중 1명 (25%)

80세 인구중 10명중 1명은 심방세동을 가지고 있음

 

어떤가요? 굉장히 흔하죠? 심방세동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데, 증상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고, 이에 따른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심장세동의 증상

 

(자료출처 : 헬스조선)

 

증상이 없는 무증상도 많습니다. 숨이 차거나, 쉽게 피로해지고, 불안 증상이 나타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들이 심하지 않은 경우, 무시하게 되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병원을 방문한다는 점이죠. 병원에서의 적절한 치료가 늦으면, 늦을 수록 심장에는 좋지 않겠죠?

 

6. 심방세동의 위험 요인

 

① 당뇨

② 고혈압

③ 신경과민/스트레스

④ 비만

⑤ 장시간의 과도한 운동

⑥ 과도한 음주

⑦ 갑상선기능 항진증

⑧ 심장질환 (관상동맥 질환, 판막 질환)

⑨ 수면 무호흡증

⑩ 남성, 연령, 유전성향 → 교정 불가능한 위험 요소

 

위의 ①~⑩까지는 심방세동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들입니다. 해당 사항이 있는 분들은 더욱 조심하시고, 5번에 소개해드린 '심방세동의 증상'을 가지고 계시다면, 적절한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적절한 검사에는 심전도 및 24시간 활동성 심전도 검사등이 있습니다.

 

7. 심방세동의 결과

 

간단하게 요약하면 뇌졸중은 5배, 사망률은 2배가 증가합니다. 심방세동이 초래 할 수 있는 것들을 열거해 보자면,

① 뇌졸중

② 치매

③ 심부전

④ 운동능력 저하

⑤ 삶의 질 저하

⑥ 입원 및 사망

등이 있습니다. 특히나 뇌졸중은 큰 문제가 됩니다.

 

 

위에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심방세동으로 심장에 잔떨림이 지속되면 혈전(피떡)이 생기게 되고, 이것이 혈관을 타고 흘러 뇌혈관에 도착하고, 작은 혈관부터 막으면서 뇌졸중풍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심방세동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8. 심방세동의 위험성 평가 (CHA2DS2-VASc score)

 

 

이 위험성 평가는 의사가 체크합니다. 심방세동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 위험항목을 확인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score가 확인되면, 와파린이나 NOAC(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이라는 약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9. 심방세동의 치료


심방세동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호전시키고, 심장 기능을 회복하거나 보존하고, 뇌졸중을 예방하여 사망률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정상 리듬으로의 전환, 맥박수 조절, 항응고 요법을 시행합니다.
① 정상 리듬으로의 전환
상당수의 발작성 심방 세동은 저절로 정상 리듬으로 돌아가지만, 48시간 이상 지속된 경우 또는 언제부터 시작된지 모르는 심방세동의 경우 혈전 색전증으로 막기 위해 2~3주간의 항응고 요법 이후 전기 충격이나 항부정맥 약제로 정상 리듬으로의 전환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정상 리듬으로 전환되더라도 최소 2~3주 정도는 항응고 치료를 유지합니다.
② 맥박수 조절
발작성이 아닌, 만성화된 심방세동의 경우에는 만성화된 기간, 나이, 좌심방 크기등을 고려해서 정상 리듬으로 전환할 것인지, 또는 맥박수만 조절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맥박수 조절에 사용되는 약물에는 베타차단제, 칼슘 길항제, 디곡신등이 있습니다.
③ 항응고 요법
정상 리듬이 유지되지 않으면서, 혈전 색전증의 위험이 높다면 아스피린 또는 와파린을 사용하여 혈전 색전증을 예방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신규 경구 항응고제(NOAC)을 많이 사용합니다.

 

 

 

10. NOAC이란 무엇인가?

 

 

심방세동의 치료 목표는 증상의 감소 및 합병증의 예방입니다. 특히나, 뇌경색의 예방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과거에는 와파린을 많이 사용하였지만, 뇌내 출혈등의 부작용과 적절한  용량으로의 조절/유지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규 경구 항응고제(NOAC)의 출현으로 훨씬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험기준이 있어서 "비판막성 심방세동 + CHA2DS2-VASc score 2점이상"인 경우에만 사용 가능합니다.

 

 

이 새로운 약제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① onset, offset이 빠르기 때문에 수술 전후 하루, 이틀만  끊으면 됩니다.

② 음식과 상관이 없습니다.

③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이 적습니다.

④ 용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⑤ 모니터링이 필요없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역시 존재합니다. 신장기능을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하며, 비용이 와파린에 비해 굉장히 비쌉니다.

 

11. 그 밖의 치료 옵션

 

1) 전극도자 절제술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비교적 젊으면서 심장에 구조적 문제가 없는 심방세동 환자들은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현재 60~80%정도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 인공심장 박동기

 

 

 

동결절 장애가 있거나, 심방세동이 동반된 매우 느린 서맥이 있는 경우 시행됩니다.

 

3) 수술적 치료

 

다른 구조적 심장 질환으로 심장 수술을 시행할 때, 심방세동 치료로서 시도합니다. 콕스-메이즈 술식을 시행하는데, 90%정도 장기적으로 심방세동이 치료된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심방세동은 굉장히 흔합니다. 특히 고령의 노인에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하지만 증상이 애매해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로인해 뇌졸중, 심근경색등이 발생해서 그제서야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당뇨, 고혈압만 알아 둘것이 아니고, 심방세동에 관해서도 미리 공부하셔야 합니다~~!!

 

사랑합니다. from Dr QL.

 

'질환소개 > 심장 질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혈압 환자는 저염식을 해야하나요?  (0) 2017.12.17
130/80mmHg 이상부터 고혈압??!!  (0) 2017.11.26
심부전이란?  (0) 2017.10.08
고혈압교육 2  (0) 2017.04.30
고혈압교육 1  (0) 2017.04.30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CMSFactory.NET